우주여행을 체험판으로 즐겨보자

우주여행을 체험판으로 즐겨보자

김초엽 작가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 사람들은 ‘같은 하늘 아래’ 대신 ‘같은 우주 안에’라는 표현을 쓴다. 발전한 기술이 인간의 공간 개념을 우주 단위로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이 소설 속 그 세계로 넘어가는 변곡점 아닐까 싶다.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니 “우주시대의 서막을 앞두고 앞으로 나올 ‘우주여행’을 직접 인터랙티브로 경험해 보자.” 중앙일보가 제작한 ‘우주라이킷’이다.


“모든 인류의 희망과 꿈을 싣고 우주로 여행하게 될 것”

우주라이킷에서 간접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는 총 4개다. 지구 밖 어디까지 다녀오는지에 따라 여행 기간, 출발지, 상품 구성 등이 다르다. ‘콘텐츠 제작에 꽤 많은 공을 들였구나’, ‘쓸고퀄은 역시 흥미로워’하며 감탄하던 중 그게 사실 모두 실제로 출시가 예정된 상품이라는 안내 문구를 봤다. 어쩐지 좀 더 격하게 흥미로워졌다. 최대 고도 107km까지 올라가는 패키지 A와 B, 지상 100km에서 2000km 상공의 지구 저궤도(LEO)를 따라 도는 패키지 C 그리고 38만km 밖에 위치한 달에 다녀오는 패키지 D까지 준비돼 있다.

당연히 패키지 D를 선택했다. 제일 멀리 갔다오면 나머지 패키지는 포함돼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출발지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비행시간은 6일이지만 사전 훈련을 포함해 총 1년이 소요된다. 스페이스X에서는 2023년 첫 달 여행을 실행할 예정인데, 일본인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와 예술가 6~8명이 함께 간다. 가격은 6천 만 달러, 한화로 약 670억 5천만 원이다. 스크롤을 올리면 지면에서 발사한 로켓이 상승한다. 특정 고도마다 기록할 만한 설명이 있다. 예컨대 24km 지점은 2012년 1월 캐나다 10대들이 쏘아올린 레고가 도달한 높이다.

달에 가려는 자, 스크롤 압박을 견뎌라

웹사이트 디스플레이 1픽셀(pixel)에 10m라는 축척률이 고도 120km를 기점으로 1픽셀에 100m로 높아진다. 이제 본격적인 우주 공간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예고인 셈이다. 로켓 추진체 분리 같은 것도 깨알 같이 구현했고 국제우주정거장, 우주 쓰레기 밀집대 등을 일러스트로 나타냈다.

드디어 고도 1,000km에 진입하며 축척률은 1픽셀에 1km, 60,000km에서는 1픽셀에 100km로 점점 올라간다. 이쯤 되면 ‘고도’보다는 ‘거리’가 더 정확한 표현인 듯하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스크롤도 끝이 났다. 384,000km를 날아간 우주선은 최종 여행지 달에 도착했다.

우주 구경하기

‘우주 구경하기’ 버튼을 눌러 페이지를 넘기면 천천히 자전하는 지구와 그 주위를 공전하는 달이 보인다. 해당 고도에서 볼 수 있는 우주와 지구의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제공된다.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생생한 경험을 주려고 신경 쓴 게 느껴진다. 이후 ‘귀환하기’ 버튼을 누르면 역대 민간 우주여행자 목록을 볼 수 있다.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자 데니스 티토부터 7번째 기 랄리베르테까지. 그리고 이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나. 그렇게 우주 여행이 끝났다.

상상보다 현실에 가까운 간접체험

오프라인 경험이 온라인으로 넘어왔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전시나 공연을 관람하고, 줌(Zoom)으로 모임이나 회의를 진행하며, 슬랙(Slack)으로 함께 책을 읽는다. 집들이도 온라인으로 하는 세상이다. 물론 대부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대책에 가깝다. 하지만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 안에서는 세상을 바꿔놓을 혁신이 일어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말이 하고 싶은 거다. 당신이 웹사이트에서 간접체험했던 우주여행은 이제 상상보다 현실에 가까운 경험이라는 것. 마치 전시나 공연을 보고, 모임을 진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출처] 월간[DI] 디아이 Digital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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