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하교’ 찬·반 이분법 탈피해 ‘해법 찾기’가 관건 
시민단체 ‘방과후 공단’ 신설, 학교와 역할 분담 제안 
교육부, 신중 입장…저출산위 “공론화 과정 거칠 것”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은 1.05명이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숫자가 1명이란 뜻이다. 올해 3분기엔 0.95명으로 떨어졌다. 인구절벽이 가시화되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잇달아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중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난 8월 돌봄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안한 ‘더놀이학교’(가칭)다. 오후 1~2시면 수업이 끝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쉬는 시간, 놀이시간을 늘려서 고학년과 똑같이 오후 3시에 하교하게 하는 제도다.

일하는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저학년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자는 취지이지만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당초 저출산위는 교육부, 시·도교육감협의회, 교사·학부모 단체들과 협의해 내년 초까지 세부 계획을 만들고 2023년까지 시범사업을 한 뒤 2024년부터 전면 실시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그러나 예상보다 거센 현장 반발에 부처 간 엇박자까지 겹치면서 실제 도입될 수 있을지 의문이제기되고 있다. 교육단체와 전문가들은 도입 시간표만 만들어놓고 실시냐 반대냐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고려해 사회 전체의 의견을 아우르며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학부모 ‘환영’, 학교들은 반발 
저출산위는 더놀이학교를 통해 하교시간을 늦추면 돌봄공백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부모가 유연근무제 등을 활용해 일찍 퇴근하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우선 학교에서 빈틈을 메워주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