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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월간에세이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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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   월간에세이
정간물코드 [ISSN] :   1599-8096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문학,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23일
04월호 정기발송일 :   2021년 3-월 3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60,000 원 50,00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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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05*190mm  /  148P 쪽

독자층

  고등학생 , 일반(성인),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50,000원, 정가: 60,000원 (17% 할인)

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문학,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독서/작문/문법),

전공

  문학,

키워드

  문학,에세이,시사,사회,  




    

최근호 정기발송일( 04월호) : 2021-3-23

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일

  매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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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늘 한결같은 _ 김범준

 

박성희의 매화와 봄동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휴복(休復)이야!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어느 날, 우리는 _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진혼곡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호모 메디쿠스 _ 김연종

 

이달의 에세이 잊지 않으면 _ 심채경 / 이완의 시간 _ 선명수

                   김 여사의 스승님 _ 원유순 / 아빠의 정년퇴직 _ 이미선

 

시인의 마을에서 봄꽃에 관해 이야기해야 할 때 _ 성미정

 

아침 창가에서 다다익선 _ 정재숙

 

시간의 뜰 남의 집에서 산다는 것 _ 백승권

 

지도 위에 핀 꽃 돌멩이를 선물하는 마음 _ 고수리

 

히스토리아 지식인의 사표 _ 조한욱

 

그림이 있는 에세이 무릉도원의 세계 _ 왕열

 

클릭! 이 사람 새로 태어날 시간, 그리고 음악 _ 윤한

 

재미난 手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_ 정학진

 

영화를 읽다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다 _ 오동진

 

아날로그 스토리 소망 디자이너의 꿈 _ 민병혜

 

그 시간, 그 공간 단골 정육점 _ 홍자연

 

사막을 일구는 햇살 나의 꿈 _ 유정호

 

쉼표를 찾아서 행복과 불행 사이 _ 백영옥

 

흙밭 마음밭 쉼표가 필요한 순간 _ 김지현

 

꿈꾸는 안개숲 학생, 괜찮아? _ 손화신

 

결정적 순간 봄날, 꽃길을 걷다 _ 김지호

 

에세이 독자 글마당 데자뷰 김범우 / 부재의 존재 _ 유가연

 

흐르는 강물처럼 60년만의 성묘 _ 주철환



 







만남 은퇴 후 이끌린 퇴계의 고향 _ 김병일

 

박성희의 감각적으로 살기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하면 이긴다!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흔들리는 시간 속에서 _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네 개의 눈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보물 상자 _ 천종태

 

이달의 에세이 한 발자국 _ 한희철 / 첫 지하철 _ 윤고은

               팔방미인의 슬픔 혹은 즐거움 _ 최창근 / 새봄에, 새롭게 _ 박경순

 

시인의 마을에서 떠돌이 자객 모로 _ 박정대

 

아침 창가에서 시심 _ 정재숙

 

꿈꾸는 안개숲 공항 가던 길 _ 이상협

 

흙밭 마음밭 빛 속에서 어둠을 그리워하다 _ 이우

 

쉼표를 찾아서 대항해 시대 _ 문혜원

 

히스토리아 잃어버린 비코의 시간을 찾아서 _ 조한욱

 

그림이 있는 에세이 걷는다는 것은 _ 강지만

 

클릭! 이 사람 마음이 묻고 클래식이 답하다 _ 송하영

 

재미난 手作 나만의 서사를 찾는 여정 _ 최서연

 

아날로그 스토리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은 _ 이동춘

 

영화를 읽다 세상에는 신이 없다 _ 오동진

 

첫발자국 찰나의 춤을 영원히 기록할 _ 이인규

 

가족의 얼굴 나를 오래 써 먹으려면 _ 허윤숙

 

사막을 일구는 햇살 대중음악을 쓴다는 것 _ 김성대

 

생활의 발견 기념품(Memento) _ 원동빈

 

결정적 순간, 새로운 시작 _ 박완일

 

에세이 독자 글마당 형상과 은유 _ 이유운 / 마음 키우기 _ 권영순

 

 

 

흐르는 강물처럼 나는 어쩌다 내가 됐나 _ 주철환



 







만남 내 안의 어머니 _ 이두아

 

박성희의 진짜 술꾼은 취하지 않는다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끼리끼리는 왜 부끄럽나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귀용 씨의 새해 덕분에 _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달팽이관의 긴장도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노노가 찾아오는 집 _ 김광규

 

이달의 에세이 동백나무를 키우는 마음 _ 김주미 / 어떤 눈빛 _ 최윤

               공감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_ 박다솔 

               고도를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 _ 김연경

 

시인의 마을에서 정말 먼 곳을 가는 법 _ 김인육

 

아침 창가에서 입김 _ 정재숙

 

가족의 얼굴 당신과 나의 회혼식 _ 차혜영

 

흙밭 마음밭 배려와 베풂 _ 전효택

 

꿈꾸는 안개숲 상상력도 일종의 근력 _ 기준영

 

히스토리아 비코와 조이스와 이날치 _ 조한욱

 

그림이 있는 에세이 보이지 않는 행복의 나라 _ 박경선

 

아름다운 터뷰, 소리를 열다 _ 안나 예이츠(Anna Yates-Lu)

 

재미난 手作 공예, 온전히 내 자신 되는 _ 박미경

 

아날로그 스토리 새로이 좋아하는 것 _ 오지은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산책의 감각 _ 휘리

 

영화를 읽다 운명의 흐름 _ 오동진

 

사막을 일구는 햇배호와 미스터 트롯 _ 김영훈

 

생각의 정원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청년처럼 _ 김현호

 

쉼표를 찾아서 현실을 보는 눈 _ 김연지

 

결정적 순간 저동항 야경

 

에세이 독자 글마당 그리고 센베이 전명원 / 나의 부탁 _ 박은영

 

 

 

흐르는 강물처럼 나쁜 개는 왜 나쁜 개가 됐나 _ 주철환



 







만남 만남상상을 현실로 전용덕

 

박성희의  소피아 로렌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잡초들이 가상(嘉尙)하다 윤재근

 

마음의 풍경 질문들을 품은 채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5차원에서 온 사나이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볼 수 없는 것 구효서

 

이달의 에세이 어느 생일날의 꿈 김준형 / 84여전히 나는 현역 최정자

                   행복을 넘어 기쁨으로 윤영걸 공존의 지혜 남성현

 

시인의 마을에서 자연사박물관 고진하

 

키작은 책꽂이 다른 북소리 김욱동

 

생각의 정원 새해의 입맞춤 김다은

 

가족의 얼굴 우리집 나무늘보 김명철

 

흙밭 마음밭 포스트 코로나 나태주

 

히스토리아 비코와 아리랑 조한욱

 

그림이 있는 에세이 선물 신선미

 

클릭이 사람 이 시간을내 음악을 묵묵히 홍혜란

 

재미난 手作 하나의 큰 그림이 될 때까지 강호석

 

아름다운 터뷰 바다 위의 삶삶 위의 바다 안미영

 

영화를 읽다 진짜 인생산다는 것 오동진

 

아침 창가에서 주는 상처 받지 않고 튕겨내기 오혜란

 

꿈꾸는 안개숲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황진규

 

사막을 일구는 햇살 사랑해서 하는 일 백수린

 

생활의 발견 알프스 건너기 원동빈

 

결정적 순간 저동 설경 울릉군청

 

에세이 글마당 내 인생의 스승들 김정희 군인과 시인의 만남 전소영

 

흐르는 강물처럼 100이라는 숫자 주철환



 







만남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며 _ 박상미

 

박성희의 모든 건 남쪽으로 난 창문 덕분이었네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석과(碩果)를 몰라서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감을 따면서 _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눈속임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산책하다 만난 피아노 _ 안미옥

 

이달의 에세이 나이 들어서 좋은 점 _ 오준 / 희망에 관하여 _ 석영중

                   나도요 나도 _ 김기현 / 소트니코바와 행복 _ 서민

 

시인의 마을에서 몸 던지는 첨벙 물소리 _ 고형렬

 

키작은 책꽂이 홀든의 방황과 모색 _ 김욱동

 

가족의 얼굴 엄마가 뭐길래 _ 김나래

 

생각의 정원 지구가 뿔났다 _ 김석희

 

히스토리아 생생한 영감의 원천 _ 조한욱

 

그림이 있는 에세이 한 조각의 빛으로 _ 레지나 박

 

아름다운 터뷰 감정의 진폭, 삶의 진폭 _ 박지연

 

재미난 手作 유리, 마음속 별빛 _ 유충목

 

클릭! 이 사람 변화를 되새기며 _ 강은일

 

영화를 읽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_ 오동진

 

꿈꾸는 안개숲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_ 편성준

 

아침 창가에서 저렴한 행복 _ 이지혁

 

사막을 일구는 햇살 느린 걸음이 데려다준 곳 _ 손서영

 

생활의 발견 운명적인 여행 _ 원동빈

 

결정적 순간 월출산 _ 박흥식

 

에세이 글마당 느티나무를 위한 기도 _ 김솔 / 묘하게 안심이 되는, 좋은 징조 _ 송주헌

 

 

 

흐르는 강물처럼 아들의 감사패 _ 주철환



 







만남 내 삶에 임하는 경건함 _ 김성경

 

박성희의 산다는 건 동사(動詞)입니다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괘용장(用壯)질 마라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잘 회복하고 있다는 말 _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나를 받아준다는 클럽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어떤 15퍼센트의 마음 _ 위수정

 

이달의 에세이 무심히 지나쳐버린 감사 _ 김진성 / 엘리베이터에 갇힌 나비 _ 남형도

                   가을 타고 싶다 _ 나용주 / 호의와 배려 _ 조미정

 

시인의 마을에서 결별 _ 오세영

 

키작은 책꽂이 영원한 자유인 조르바 _ 김욱동

 

생각의 정원 뒤늦게 노래하는 즐거움 _ 김병일

 

가족의 얼굴 나의 작고 귀여운 손님 _ 장연정

 

히스토리아 영혼을 뒤흔드는 힘 _ 조한욱

 

그림이 있는 에세이 찬란한 잔스카 _ 최동열

 

아름다운 터뷰 바람이 여는 길 _ 소향

 

재미난 手作 상상의 여행 _ 한정은

 

첫발자국 배움의 발자국_ 오지영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나를 찾아 떠난 파리, 그리고 아버지 _ 에이유닛

 

꿈꾸는 안개숲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_ 이세연

 

아침 창가에서 우리의 안온한 일상을 그리며 _ 신현정

 

사막을 일구는 햇살 행복의 본질 _ 오지혜

 

흙밭 마음밭 꿈꾸는 도서관 _ 최자연

 

결정적 순간 내장산 우화정 _ 김선택

 

에세이 글마당 아빠의 새벽 _ 이주룡 / 행복의 발걸음 _고둘선

 

 

 

흐르는 강물처럼 박노정 찾기 _ 주철환



 








[만남] 늘 한결같은 / 김범준, 통계물리학자·성균관대 교수   2021년 4월

모두 넷이 사는 우리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물론 서로 먹는 것이 달라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는 아니지만, 매일 얼굴을 맞대고 있으니 가족같이 각별한 사이다. 이제 햇수로 아홉 해니, 내 삶의 육분의 일을 함께한 셈이다. 강아지의 이름은 콩이. 콩이는 흰색 말티즈다. 처음 만난 날, 하얀 털에 동그란 까만 눈을 보고는 백설기에 점점이 박힌 검은콩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우리 가족이 콩이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이다. 아직도 첫날 동영상이 남아있다.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로 작은 하얀 털 뭉치가 짧은 꼬리를 흔들며 여기저기를 종종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겨있다. 다시 봐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귀여운 모습이다. 

나와는 달리 아내는 강아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산책하다 작은 강아지가 다가오기라도 하면 내 등 뒤에 숨고는 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너무나도 예뻐한 나머지 침대에서 콩이를 안고 잠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강아지가 모두 예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딱, 콩이에게만 정을 주는 것이라고. 세상 많은 강아지 중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콩이가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만남이며 존재인 이유는 바로 ‘함께한 시간’ 때문이다. 

안방 침대에서 아침에 눈을 뜬 콩이는 두 딸 중 한 명을 찾아간다. 그리고 작은 발로 방문을 긁으며 열어달라고 낑낑댄다. 내가 열어주어도 키 작은 콩이는 혼자서 침대에 오르지 못한다.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는 내 손에 닿아 내가 들어줄 수 있을 때까지 엉덩이를 뒤로 뺀다. 빨리 침대에 올려달라는 몸짓이다. 이렇게 아침 문안을 마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소시지를 달라고 한다. 어떻게 아냐고? 꺼내줄 때까지 제자리에서 정신없이 빙글빙글 돌기 때문이다. 

이처럼 간식거리를 줄 때가 새로운 것을 가르칠 절호의 기회이다. ‘엎드려’, ‘손’, ‘빙글빙글’, ‘하이파이브’는 이미 오래전에 모두 익혔다. 얼마 전 시작한,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랗게 말고 ‘코’라고 하면 코를 그 안에 넣는 것도 이제 제법 잘한다. 셋째 딸이라고 불리는 콩이는 알아듣는 단어가 제법 있다. 

“큰언니 어디에 있어?”

이렇게 물으면 큰딸 방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추석 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 

“당신은 콩이 좋아, 깨가 좋아?” 

아내가 송편 이야기를 내게 묻자, 자기 이야기인 줄 알고 반응하기도 했다. 무척 똑똑하다. 하긴, 요즘에는 자식도 아닌 반려견을 자랑하는 팔불출이 많더라. 

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단연 나와 하는 공놀이다. 공을 거실에서 저 건너로 발로 차면 후다닥 달려가서 다시 물어오는 놀이를 참 좋아한다. 공을 물고 뛰어오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두운 곳으로 굴러가거나 햇빛이 역광으로 비치면 공을 잘 찾지 못한다. 강아지 시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 콩이를 키워보고 알게 되었다. 그래도 귀는 참 밝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기 전에 어떻게 아는지 벌떡 일어나 마중을 나간다. 기특하게도 짧은 시간 잠깐 외출했다 집에돌아와도 정말 반가워한다. 

반려견이 주인 얼굴을 보았을 때 뇌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자기공명영상으로 관찰한 연구가 있다. 강아지는 주인을 보고 단지 기뻐하는 척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으로 기뻐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면 꼭 논문을 안 봐도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따라서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모습이 진심이 아니라 단지 반가운 척하는 것뿐일 리는 절대로 없다. 뇌 영상을 보지 않아도 나는 안다.

생각해보면 특별히 해주는 것도 많지 않은데, 매번 정말 기쁘게 나를 맞아준다. 그래서일까. 매일 일상에서 콩이와 소중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찾아올 이별이 두렵다. 내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더 큰 이 소중한 존재가 사라질 날이 벌써 걱정이다. 

어느 날, 종교가 없는 내가 아내에게 건넨 농담이다. 

“죽어서 가는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는 사람보다 강아지가 더 많을 것 같아.”

아마도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많으리라. 

올해로 내 나이 쉰다섯이다. 인생의 앞길은 어떻게, 또 얼마나 남아 있을까. 물론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 많은 이들을 만났다. 새삼 뒤돌아보면, 처음 몇 번의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이라고 할지라도 이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적도 많이 있었다. 반면,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도 제법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늘 변함없이 한결같은 이가 참 좋다. 첫 만남 이후 늘 한결같은 콩이처럼.  

*1967년 출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석사, 박사. 스웨덴 우메오대학교, 아주대학교 교수 역임. 한국물리학회 용봉상(2006),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부문(2015) 수상. 現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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