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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월간에세이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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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   월간에세이
정간물코드 [ISSN] :   1599-8096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문학,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23일
08월호 정기발송일 :   2020년 07월 24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60,000 원 50,00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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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05*190mm  /  148P 쪽

독자층

  고등학생 , 일반(성인),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50,000원, 정가: 60,000원 (17% 할인)

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문학,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독서/작문/문법),

전공

  문학,

키워드

  문학,에세이,시사,사회,  




    

최근호 정기발송일( 08월호) : 2020-07-24

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일

  매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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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페르난도 서커스의 라라양 _ 이시원

 

박성희의 나에게 청소란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육효(六爻)라는 것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우리는 새 고양이를 만날 것이고 _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노래의 날개 위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팔월의 정원 _ 정한용

 

이달의 에세이 청간재에 살다_최양희 / 스스로가 고유한 삶 _ 권덕행 

                   터치의 세계 _ 이주라 / 어느 겨울 _ 김수련

 

시인의 마을에서 구슬놀이 _ 박은영

 

아침 창가에서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들 _ 정우현

 

키작은 책꽂이 삼국유사를 읽는다는 것 _ 조운찬

 

히스토리아 차이 나는 결론 _ 조한욱

 

가족의 얼굴 새 생명과 나를 위한 내적 공간을 _ 이소은

 

그림이 있는 에세이 세대의 자화상 _ 양은혜

 

아름다운 터뷰 초심으로 진심을 다해 _ 타이거 JK

 

재미난 手作 빛을 편집한다는 것 _ 김은주

 

역사, 서울을 걷다 스타벅스와 환구단 _ 김종규

 

영화를 읽다 90세 현역 감독의 영화 <리차드 쥬얼> _ 허남웅

 

Leaders 공간과 사람을 엮는 스토리 기획 _ 최주연

 

아날로그 스토리 한지로 담은 세상 _ 문미순

 

쉼표를 찾아서 감동적인 작별은 아무나 하나 _ 유동균

 

흙밭 마음밭 크리스마스의 기적 _ 손화신

 

사막을 일구는 햇살 삼면 사색의 무지개 바다 _ 김종성

 

결정적 순간 북한산 속의 사람들 _ 지선정

 

에세이 글마당 포스트 코로나 시대, 2Q20년의 단상 _ 이혜원 / 베란다의 재발견 _ 권이영

 

흐르는 강물처럼 공자의 행동방식 _ 문광훈



 







만남 첫 만남의 기억으로 _ 김문정

 

박성희의 그럴 수 있어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관아생(觀我生)이라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후배 이야기 _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이름 아닌 이름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할미꽃이 지고 난 후 _ 문광훈

 

이달의 에세이 이야기 부자 _ 오은 / 일상은 숨 쉬는 것 _ 김광현

                내 마음의 씽씽이 _ 장명진 / 운동 _ 김용언

 

시인의 마을에서 무지개 _ 이병률

 

아침 창가에서 우리는 다 조금씩 특별하다 _ 정우현

 

첫발자국 야생동물과의 첫 만남 _ 김산하

 

생활의 발견 새로운 취미 _ 한지안

 

미명에 그리다 사랑하는 사람은 외롭다 _ 안미나

 

그림이 있는 에세이 여름방학 _ 최성환

 

아름다운 터뷰 새로운 시작과 시작(詩作) _ 엠버 리우(Amber Liu)

 

클릭! 이 사람 눈치 없는 남자 _ 이인권

 

재미난 手作 일상을 선물하는 _ 표선희

 

영화를 읽다 흑백의 이분법 세계에 파묻힌 희망 _ 허남웅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자연의 빛과 색감 _ 효야

 

쉼표를 찾아서 야구장이라는 신전으로 _ 이용균

 

히스토리아 중용이란 말을 되새기며 _ 김원중

 

마음에 부는 바람 러흐, 나의 반려묘 _ 정유란

 

결정적 순간 변산반도 채석강의 노을 _ 오수웅

 

에세이 글마당 반성문 쓰는 아버지 _ 김학 / 미안해 대신 고마워 _ 변희주

 

흐르는 강물처럼 ○○○을 꼭 읽어야 하나요? _ 김언

 

 

 



 







만남 자기(自己)와의 만남 _ 리사 손(Lisa K. Son)

 

박성희의 나의 모퉁이 이론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괘효사(卦爻辭)라는 것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처음부터 다시 _ 신경숙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말집할아버지의 <생각하는 말>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슬기로운 노인생활 _ 주철환

 

이달의 에세이 알뿌리를 심으며 _ 오경아 / 비관주의자의 꿈 _ 김현우

                   나의 피아노 _ 황두진 / 파키스탄 사람들은 친절하다 _ 남궁인

 

미명에 그리다 텅 빈 마음, 30_ 김한중

 

아침 창가에서 우리는 다 조금씩 별로다 _ 정우현

 

마음에 부는 바람, 너에게 _ 신주희

 

생활의 발견 오늘도 밤바다에 나간다 _ 한지안

 

문화의 숲을 거닐다 베토벤, 인간과 성인의 사이 어디쯤 _ 장지영

 

그림이 있는 에세이 예술가는 무엇을 그리는가? _ 이상원

 

재미난 手作 익숙한 듯 낯선 _ 배주현

 

클릭! 이 사람 내 발자국들이 모여 _ 김민선

 

아날로그 스토리 작은 세상의 행복 _ 이해경

 

아름다운 터뷰 배움의 인생, 인생의 배움 _ 이상묵

 

영화를 읽다 미국이 상속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_ 허남웅

 

생각의 정원 우등생의 공부 비결이 있을까 _ 전효택

 

가족의 얼굴 밥의 내림 사랑 _ 김윤수

 

시인의 마을에서 크레이프 케이크 _ 변선우

 

사막을 일구는 햇살 삼국지, 주윤발, 그리고 부산행 _ 황재호

 

결정적 순간 지리산 노고단의 여름 _ 유훈근

 

에세이 글마당 추운 집에서의 따스한 기억 _ 박상희 / 우연히 주운 행복 _ 박진아

 

흐르는 강물처럼 자기소개서를 쓰기 힘든 이유 _ 김언

 

 

 



 







만남 끝없는 진동 _ 김종배

 

박성희의 꽃이 져야 잎이 피더라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간부지고(幹父之蠱)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4011055 _ 김학은

 

마음의 풍경 텅 빈 거리에 퓨마가 _ 신경숙

 

에세이 초대석 문화와 바이러스 _ 김욱동

 

이달의 에세이 파란 자전거 _ 배우식 / 시인이 야단치는 방법 _ 김응수

                   미움 극복 프로젝트 _ 박민경 / 엄마, 정말 괜찮은 거예요? _ 김서령

 

창간 33주년 축시 연못 _ 손택수

 

아침 창가에서 우리는 다 조금씩 이상하다 _ 정우현

 

사막을 일구는 햇살 새장 밖으로의 망명 _ 이소연

 

쉼표를 찾아서 라면 예찬 _ 김범준

 

생활의 발견 우리는 모두 다른 시간을 산다 _ 한지안

 

그림이 있는 에세이 마음의 정원 _ 하태임

 

아름다운 터뷰 열음이라는 계절 _ 손열음

 

첫발자국 글로 내디딘 나의 첫걸음 _ 임희정

 

재미난 手作 눈과 감성을 열어줄 공간 _ 이경희

 

영화를 읽다 투명 인간, 죽지도 않고 또 왔네 _ 허남웅

 

아날로그 스토리 작은 마을의 작은 글 _ 정도선

 

철학에세이 서사와 정의 _ 박영욱

 

가족의 얼굴 지갑이 가벼우면 입은 무겁게 _ 명로진

 

흙밭 마음밭 바이러스와 같이 살아가기 _ 박종무

 

결정적 순간 가야산 운해폭포 _ 진신

 

에세이 글마당 사막을 다시 꿈꾸며 _ 조안 리 / 파주에서 _ 권기봉

 

 

 

흐르는 강물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의 가치 _ 김언



 







만남 긴 편지 뒤에 오는 것 _ 이도우

 

박성희의 책으로 쓰면 팔리냐?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세 번이나 가죽 끈이 끊기고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DECB의 로맨스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물푸레나무 가벼운 목례처럼 _ 김연종

 

이달의 에세이 봄을 기다리는 행복 _ 문제일 / 복면과 마스크 _ 최현우

                   빈방 _ 신유진 / 초록은 여전히 _ 공선옥

 

시인의 마을에서 _ 박소란

 

신화에게 길을 묻다 참된 영웅으로 사는 길 _ 김헌

 

사막을 일구는 햇살 여행의 블랙홀 _ 유종선

 

생활의 발견 어느 영원한 순간들에 대하여 _ 한지안

 

가족의 얼굴 성탄 전야 _ 정우성

 

아침 창가에서 오늘의 물건 _ 최정나

 

그림이 있는 에세이 예술과 인간의 삶 _ 정향심

 

아름다운 터뷰 작사, 낭만을 짓다 _ 서지음

 

클릭! 이 사람 가야금, 일상의 울림 _ 이수은

 

재미난 手作 주문 양복점의 선생들 _ 박진훈

 

영화를 읽다 기술력의 승리, 어떤 극단 _ 강성률

 

사진, 그 상상의 공간 기록과 나눔의 힘 _ 남규현

 

꿈꾸는 안개숲 인생 후반전 _ 함대진

 

시간 여행자의 노트 무용한 하루 _ 김선아

 

쉼표를 찾아서 작은 집 _ 임재양

 

마음의 풍경 오늘의 생각, 맑음 _ 오수민

 

결정적 순간 다도해해상, 화려한 봄날 _ 오권열

 

에세이 글마당 어정쩡한 내 직업의 즐거움 _ 엄지혜 / 감성을 깨우는 소리 _ 김미

 

흐르는 강물처럼 타샤 튜더, 꿈의 씨앗을 뿌리다 _ 정여울

 

 

 



 







만남 1,000억분의 1 _ 윤소희

 

박성희의 한 알의 커피 원두처럼 _ 박성희

 

생활의 발견 미룸의 미덕 _ 한지안

 

윤재근의 주역산책 포수(包羞)란 말씀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보이는 레퀴엠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객귀(客鬼) _ 조수근

 

이달의 에세이 야구장 _ 설흔 / 그대 말이 아름답다 _ 양승국

                의사소통과 신뢰형성 _ 정만기 / 인생의 고민을 설명하는 어떤 방식 _ 송민령

 

시인의 마을에서 민들레의 편지 _ 김미자

 

신화에게 길을 묻다 늑대와 나무 사이 _ 김헌

 

가족의 얼굴 무엇이 중하더냐? _ 원유순

 

쉼표를 찾아서 유리문 안에서 _ 최순임

 

히스토리아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_ 임용한

 

마음의 풍경 출장 사인 _ 이정록

 

그림이 있는 에세이 행복을 찾아서 _ 김정미

 

아름다운 터뷰 천천히, 멀리 걷기 _ 규현

 

재미난 手作 자연으로부터 _ 주소원

 

아날로그 스토리 세상의 끝, 스카겐 _ 권기훈

 

영화를 읽다 웰메이드, 그러나 아쉬운 _ 강성률

 

첫발자국 끝없는 모험 _ 장정법

 

시간 여행자의 노트 폭발하라 베텔게우스 _ 이명현

 

사막을 일구는 햇살 ㅊㅅ, 소통의 DNA _ 김우성

 

꿈꾸는 안개숲 엄마의 가방 _ 강이슬

 

결정적 순간 월출산의 봄 _ 노홍진

 

에세이 독자 글마당 우리 사이, 다시 만난 날 _ 김진욱 / 그림을 그립시다 _ 문세미

 

 

 

흐르는 강물처럼 나만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 _ 정여울



 








[만남] 페르난도 서커스의 라라양 / 이시원, 배우   2020년 8월

한 유명작가의 말처럼 사람마다 내면에 품고 있는 작품이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볼 때마다 감탄스럽고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그것은 책이기도, 노래이기도, 영화이기도, 또 사진 한 장이기도 하다. 내게는 그것이 에드가 드가(Edgar De Gas, 1834~1917)<페르난도 서커스의 라라양 Miss La La at the Cirque Fernando>(1879)이라는 그림이다.

나의 첫 꿈은 화가였다. 연필을 잡을 수 있는 나이부터 스케치북에 온갖 상상력을 담아 그림을 그리는데 푹 빠져있었다. 학교에 들어가 장래 희망을 화가라고 적었을 땐 이미 화가가 된 것 같았다. 당연히 제일 좋아하는 책은 여러 화가의 작품을 모아놓은 미술책이었고, 서점에 가면 꼭 한 권씩은 어린이를 위한 세계명화집 같은 제목의 책을 골랐다. 고화질로 인쇄된 크고 무거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꿈도 무럭무럭 자랐다.

그러다 서점에 다녀온 어느 날, 한 그림을 보고 깜작 놀랐다. 입으로 외줄을 물고 자기의 온 무게를 버티는 여자의 모습에 순식간에 매료되었다. 말 그대로 일시 정지 상태였다. 한참을 넋이 나가 있다가 다른 그림들도 봐야지 하며 책장을 넘겨도 계속 떠오르는 것은 공중에 매달린 라라양이었다. 뒤에 있는 그림들은 대충 보다시피 하고 얼른 다시 서커스 현장으로 돌아와 여자가 떨어질까 봐 손에 땀을 쥐고 보듯이 뚫어져라 쳐다봤다. 단지 라라양이 목숨을 걸고 곡예를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독특한 구도 때문이었다. 바로 밑에서 라라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신선했다.

겨우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지만 드가의 시선을 닮고 싶었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놓치는 각도를 포착하고 싶었다. 본래 타고난 엉뚱한 성격과 드가에 대한 동경이 더해져 나는 새로운 취미이자 특기를 만들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뭐든지 그 안에 남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점들을 발견하면 기뻐하고,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의 공통점을 찾아 연결하곤 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가끔 심심하면 라라양을 꺼내 보기도 했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학생이란 직업은 너무 바빴다. 정답이 정해진 시험 문제들을 풀기 위해 본성을 감추고 거의 십 년 가까이 라라양을 잊을 정도로 순응적이었던 그 시절의 내가 지금도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게 정신없는 입시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라라양 생각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여행하면서 페르난도 서커스의 라라양을 직접 만났다. 다시 만난 그 그림은 익숙하면서도 신기했다. 열혈 팬이었던 스타를 직접 본 느낌과 비슷할까? 어릴 적 처음 본 순간부터 오래도록 나를 휩쓸었던 감정까지 한순간에 되살아났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드가 드가는 사진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물의 동작을 순간 포착하여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점은 무대 뒤 같은 뜻밖의 장소에서 바라보는 시점과 공연 중이 아닌 쉬거나 놀고 있는 의외의 순간을 그리는 데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고 그 당시 무희나 서커스 단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알고 보니, 발레 수업을 하는 고된 무희와 이른 아침 해장술로 압생트를 마시고 있는 여인의 외로움과 공허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어릴 때 드가의 시선에 매료됐던 이유는 단순히 독특한 구조를 넘어 상대적으로 남들이 보지 못하거나 관심 없는 한 사람의 서사를 담아내는 능력에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배우 일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받는 인터뷰 질문 중 하나가 연기를 하게 된 계기이다. 한 가지를 꼭 집어 말할 수 없어서 매번 어려운 질문이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많이 본 것부터 감수성이 지나치게 풍부한 성격이라든지, 대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다는 것과 데뷔 타이밍까지, 여러 가지가 맞물려 시작하게 된 것 같다. 그 와중에 분명 라라양도 한몫을 했다. 배우는 자기가 가진 기존의 시점에 갇혀 있어서도 안 되고, 갇혀 있을 수도 없다.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일지라도 그 인물이 되어 인물의 입장에서 상황과 타인을 바라봐야 한다. 어려서부터 사물이든 대상이든 요리조리 돌려가며 즐겁게 관찰하던 나는 이 일이 그래서 참 재미있다.

최근 KBS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교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역사적 사건이 기록하는 사람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될 수 있음을 배우고 있다. 더 재미있고 풍부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열심이다. 매회 전문가와 패널들의 얘기를 들으며 이런 식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 저 사람은 저런 관점으로도 보는구나생각한다. 라라양은 지금도 내게 다른 관점으로 보는 방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까지 가르쳐주고 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상이 역사일 때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과거일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과거의 기록들을 더 정성을 다해 다양한 구도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페르난도 서커스의 라라양이 열심히 활약하는 요즘이다.

 

 

*1987년 출생.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인류학 복수전공), 동대학원 진화심리학 석사. KBS 드라마 <대왕의 꿈>(2012)으로 데뷔. <역사저널, 그날> 출연 중.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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